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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놀이

제 4의 벽

ColaPooh 2013. 10. 16. 15:11

싱가폴, 에스플로네이드 극장




본래는 연극 용어이다. 프랑스 계몽주의자인 드니 디드로가 주창했고 사실주의 연극의 기반이 되었다. 연극 공연 중, 객석에서는 무대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볼 수 있지만 객석과 무대는 서로 간섭하지 않는다. 또한 무대 위의 등장인물들은 객석과 관객의 존재를 모른다. 그것은 기존에 존재하는 벽인 파란 색의 3면과는 별개로 무대와 객석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인 "제 4의 벽"이 있기때문이다. 관객들은 이 가상의 제 4의 벽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관찰하게 된다. 영화에서는 스크린이, 텔레비전에서는 브라운관이 이 "제 4의 벽"을 대신하게 된다. 



어찌보면 사다코는 이러한 제 4의 벽을 공포를 유발하는 장치로 사용한 셈이다.




이후로는 개념이 발전하여 작품 속의 등장인물은 작품 밖의 세상에 대해 모른다. 클리셰로 발전했다. 하지만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제 4의 벽을 돌파하려는, 즉 작품 속의 등장인물들이 작품 밖의 세계, 작가, 관객의 존재를 인식하는 실험들 역시 시도되었다. 만화영화(특히, 서양의 만화영화)에서는 만화 속 캐릭터들이 시청자의 존재를 인지 할 수 있다는듯한 연출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벅스 버니의 "That's all, folks!"가 있다. 
이야기책이나 만화를 보던 독자가 그 안으로 빨려들어가 그 안에서 모험하는 것도 상당히 고전적인 벽 돌파 시도다. 벽 안에서 다른 벽을 만들어 그걸 대신 돌파하는 거지만.


그전까지 여러 실험들이 있었지만 제 4의 벽의 돌파가 체계적으로 이론으로 정립된 것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사극 이론에서다.

출처: 엔하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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